[기고] 우리 시대의 효자상
[정선경찰서 생활안전계장 안현국 경감] 지난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17회까지 행한 뒤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어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확대되었다.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 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이와 더불어 산업화·도시화·핵가족화로 퇴색되어가는 어른 봉양과 경로사상을 확산하는 범국민적 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는 산업화․핵가족화와 급속한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 인구가 증가되는 이유는 출산율 감소와 함께 보건 위생의 발달과 사망률의 감소 등이 손꼽힌다.
게다가 급속도로 사회가 변동하면서 노인 독거가구율이 매우 높아졌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어느 시점부터인가 가족의 대화가 단절되고 끈끈한 유대도 사라져 가고 있으며, 부모에 대한 존경심도 예전 같지만은 못하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정에서 노인은 공경의 대상이었고 사회적으로도 경로효친 사상으로 인해 노인들은 존경의 대상이었다. 산업화의 진전으로 전통적인 가족과 친족집단이 해체되고, 이러한 미풍양속은 자취를 감추었다.
핵가족 중심의 가족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외로움과 빈곤에 시달리며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노인 분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노인이라 일컬어지는 우리의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님들은 해방, 6.25전쟁, 보릿고개, 산업화 등 온갖 인고의 세월을 견디면서 후손들을 위해 오늘의 풍요를 일궈낸 분들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 부모들은 우리의 자녀들에게 가정교육을 통해 부모들을 정성을 다해 보살피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며 효도라는 것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사람은 교육의 산물이다. 내가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야 이를 본 자식이 내게 효도하는 법이다.
춘천에 효자동이란 동네가 있다. 이 동네를 지나면서 효자상이 있어 그 이야기를 소개해본다. 효자 반희언은 부친이 임진왜란때 전사하자 아버지를 선산에 모시고 묘막에서 3년간 시묘를 마치고 돌아오니 어머님의 병세가 악화돼 있었다.
차도가 없어 근심에 차 있을 때 산신령이 나타나 “대룡산에 가면 시체 3구가 있는데, 그 중 가운데 머리를 가져와 고아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희언은 산신령의 말대로 행했더니 어머님의 병이 씻으듯이 나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실 그 머리는 산삼이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94세 되던 겨울에 병세가 다시 악화돼 ”딸기나 먹어봤으면“하는 어머님의 소원을 듣고 산야를 뒤져 딸기를 구해드리기도 했다. 이러한 반희언의 효행이 널리 퍼지자 선조 41년 나라의 표창을 받고 지방 유림들이 효자문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2년 전 발간된 ‘부모가 살아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란 책 제목이 떠오른다. 이 책은 너무도 가까이 계시기에 그 은혜를 알기에 부족한 우리들에게 또는 후배들에게 부모님의 은혜를 가까이 느끼고, 살아계실 때 자녀들이 해 드릴 수 있는 따뜻한 효행 안내서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부모님께서 좋아할 만한 행동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엄마가 한 밥 정말 맛있다.” 등등. ‘어린왕자’로 유명한 생텍쥐페리의 명언이 있다. “부모들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 주셨으니 우리는 그들의 말년을 아름답게 꾸며 드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