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정선출신 강기희 작가 신작 ‘이번 청춘은 망했다’ 출간

19일 정선 아리샘터 전시실 출판기념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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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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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삼척동해조은뉴스] 2020년 하반기 정선을 무대로 한 장편소설이 쏟아졌다. 소설을 펴낸 주인공은 정선 출신 소설가 강기희 작가이다.

 

강기희 작가는 지난 9월 연산군의 아들이자 세자인 이황이 중종반정으로 인해 정선으로 유배 와서 죽임을 당할 때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다룬 <연산의 아들, 이황>을 출간했으며, 최근 ‘1980년 우리는 이렇게 살아남았다’라는 부제를 단 소설 <이번 청춘은 망했다>를 잇따라 출간했다.

 

강기희 작가의 ‘이번 청춘은 망했다’ 출판기념회는 19일 오후 6시 정선 아리샘터 전시실에서 열리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예방수칙 준수 등 참여가 제한된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사북 출신으로 ‘사북사태’를 직접 겪은 가수 박경하씨와 1979년 MBC강변가요제 출신 이정황 영화감독과 춘천을 무대로 활동하는 녹우와 속초 출신 가수 엄계록 등이 우정 출연해 소설 속 주인공이 읽었던 ‘해방전후사의 인식’ 등의 책 이야기와 당시 청춘들이 불렀던 ‘나 어떡해’ 등의 노래를 함께 불러 소설 출간의 의미를 더해준다.

 

1979년 10월 26일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날부터 시작된 소설 <이번 청춘은 망했다>는 신군부와 함께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씨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날인 1980년 9월 1일까지 있었던 굴곡진 현대사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드라마틱하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작품이다.

 

강기희 작가는 격동의 시기인 1979년과 1980년에 정선에도 계엄령이 내려졌고 사북항쟁 등 해결되지 못한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며, 40주년을 맞아 당시 역사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소설을 끝내고 나니 고등학생이었던 당시 내 청춘이 망했다는 생각이 들어 제목을 “이번 청춘은 망했다”로 정했다.

 

작가의 말처럼 당시 청춘들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통령의 부재와 함께 찾아온 계엄 상황은 전국을 얼어붙게 만들었으며, 정선 땅에도 자유가 통제되는가 하면 통행금지도 앞당겨졌다.

 

정선을 무대로 한 소설에는 박정희 대통령 유고 발표와 함께 술렁거리는 정선의 학교와 거리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되었고, 12.12 쿠데타와 광주항쟁의 공포는 공수부대 진압군으로 참여한 친구 형의 입을 통해 정선에도 전달된다.

 

작가도 경험했을 ‘사북사태’는 사북고등학교 학생 송희와 왕창을 통해 정선까지 전해진다. 주인공 민철은 당시 정선경찰서에 차려진 ‘사북사건수사본부’ 고문실을 몰래 들여다보며 사북의 참상을 목격하다 집이 수색당하는 등 자신도 보안대의 감시망에 걸린다.

 

사북의 공포가 끝나기도 전 정선은 삼청교육대의 망령이 거리를 떠돌았고, 주인공 민철의 형이 삼청교육대로 끌려가는 등 검거의 선풍이 불어닥친 정선은 또다시 크게 술렁거린다.

 

자유를 꿈꾸던 청춘들이 겪는 일탈과 방황 그리고 쿠데타와 억압을 통해 권력을 잡아나가던 전두환 신군부의 만행이 씨줄과 날줄로 직조된 소설 <이번 청춘은 끝났다>는 40년 전 정선의 청춘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살았으며, 지금은 사라진 평화극장과 정선극장 등 정선의 건물과 거리를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작품이기도 하다.

 

40대 소설가 심현서는 소설 <이번 청춘은 끝났다>를 두고 “유신의 끝자락 폭력의 시절을 통과해야 했던, 그 시절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방황과 일탈을 절묘하게 교차하며 단단한 서사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세상은 형태를 바꿔가며 청춘들을 괴롭히고 그래서 누구의 청춘도 아프다. 강기희 작가의 소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고 했으며, 20대 소설가 임태리는 “강기희 작가의 소설을 읽고, 어제까지 망했다 생각한 내 청춘에 오기가 생겼다. 어떻게든 살아내자고”라고 평을 했지만 기실 1980년은 광란과 죽음과 저항의 시절이었고, 그들의 청춘은 폐허와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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